병원비 걱정 덜어주는 손보사 '민영 상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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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명예퇴직을 앞둔 교사 李모(59)씨는 얼마 전 심장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권유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다행이 큰 문제는 없었지만 2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내야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국민이 전국민 의료보장제도에 따라 매달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내지만 막상 병원에 갈 때마다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또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 본인 부담 비용이 전체 병원비의 48.6%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민영 건강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

◇ 어떤 상품인가〓신체상해나 질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공적 의료보험 적용 후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보험사가 보전해주는 상품이다. 기존 건강보험이 특정 질병에 한정해 정해진 보험료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질병과 상해로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비를 실제 비용대로 보상해준다.

입원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1천만원 한도에서 보상해주고 전체 의료진료의 98.3%를 차지하는 통원 의료비 중 5천원이 넘는 부분의 70%를 하루 5만원 한도에서 보상해준다. 현재 의료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MRI)나 초음파 측정료, 상급 병실 이용료, 특진료 등의 추가비용도 보상한다.

아울러 사이버 가족주치의가 인터넷과 원격측정기를 통해 의료상담을 하거나(삼성화재), 3대 질병(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질환) 치료비 제공(삼성.LG화재), 간병인과 요양비 보상(LG.동부화재) 등 부대 서비스도 제공된다.

◇ 어떻게 이용하나〓현재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또 가입을 할 때 자신의 병력을 보험사에 통보해야 한다. 통보사항을 속일 경우 나중에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가입자는 매월 보험료를 납부하고 질병이나 상해가 발생하면 병원에 지불한 영수증을 첨부해 보험사에 신청하면 비용이 지급된다.

필요한 경우 보험사에서 진단서나 치료기록을 요구할 수 있다. 출산 관련 비용과 한방.치과 치료는 제외된다.

보험료는 30대 남성을 기준으로 월 2만~3만원으로 개인별로 가입해야 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도 민간의료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비용보상보다는 사고 때 일정금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보험료가 1만~2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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