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우즈, 그랜드 슬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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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우즈의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이 그랜드 슬램인가, 아닌가 하는 최근의 논쟁은 '아니다' 는 쪽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즈 역시 마스터스 직전 "그랜드 슬램은 1년 내에 달성해야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선 '타이거 슬램' 이란 신조어를 쓰기도 했다. 다음은 각종 '슬램' (전승.석권)들.

◇ 그랜드 슬램

1년 내에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경우를 뜻한다. 1년이란 새해 첫날부터 연말까지다. 따라서 우즈처럼 해를 넘긴 경우엔 '연속해서' (in a row)일 뿐 그랜드 슬램은 아니다. 골프 사상 여기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1953년 벤 호간이었다. 그는 3개 메이저(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를 우승했지만 PGA선수권은 브리티시오픈 예선전과 기간이 겹쳐 출전하지 못했다.

◇ 다년(多年) 그랜드 슬램

여러 해에 걸쳐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경우다. 우즈도 이 의미에선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7월) 우승으로 그랜드 슬러머가 됐다. 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거둔 선수는 우즈 외에 진 사라센.벤 호간.잭 니클로스(이상 미국).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의 다섯명이다.

◇ 타이거 슬램

AP통신 골프라이터인 더그 퍼거슨이 쓰기 시작한 신조어다. 우즈처럼 해를 넘겨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둔 경우다. 미국프로골프(PGA) 8승을 거둔 브래드 팩슨(40.미국)은 "타이거 슬램과 그랜드 슬램의 차이는 포커에서 최고 끗발인 로열 플러시와 그 바로 아래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차이일 뿐" 이라고 말했다.

◇ 토요일 슬램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47)이 주인공이다. 그는 86년 4대 메이저에서 모두 3라운드(토요일)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브리티시 오픈만 우승했을 뿐 나머지 세개는 막판 역전패해 이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3개 메이저에서 준우승했던 '만년 2위' 어니 엘스(32.남아공)도 비슷한 경우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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