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비너스 윌리엄스 '역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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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내가 지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

한점만 더 잃으면 우승을 내줘야 하는 매치포인트에 무려 여덟 차례나 매치 포인트에 몰렸던 비너스 윌리엄스가 제니퍼 캐프리어티(이상 미국)를 극적으로 꺾고 마스터스 테니스 에릭슨 오픈 정상에 올랐다.

비너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 캐프리어티에게 2 - 1(4 - 6, 6 - 1, 7 - 6)로 역전승을 거두고 1998, 99년에 이어 대회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 1 - 1에서 3세트에 들어간 비너스는 게임 스코어 4 - 5에서 세 차례, 5 - 6에서 다섯 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몰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서비스권까지 쥐고 있던 캐프리어티는 랠리 끝에 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잇따른 범실로 계속 게임을 잃어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결국 4 - 7로 세트와 함께 우승상금 37만5천달러를 내주었다. 비너스는 이번 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도 힝기스(스위스)에 이어 처음으로 2위에 오를 전망이다.

남자단식 4강에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패트릭 래프터(호주)를 2 - 1(6 - 0, 6 - 7, 6 - 2)로 꺾고 2일 팀동료 젠 마이클 갬빌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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