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장단 5월내 북한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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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예영준 기자]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가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회담한다.

EU정상들은 25일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마무리짓는 폐막선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EU의 역할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EU정상들은 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EU대표단의 남북한 동시방문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EU의장인 페르손 총리와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문제담당 최고대표와 크리스 패튼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서울과 평양을 잇따라 방문한다.

페르손 총리는 기자들에게 방북시기는 "5월 말 이전이 될 것" 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정 중" 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북한측에 방북조건으로 ▶金위원장과의 정상회담▶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의 이행▶인권.미사일문제와 경제협력 등을 포함한 포괄적 대화 등을 제시, 북한측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최수헌(崔守憲)외무부상을 정상회담기간 중 스톡홀름에 급파, 페르손 총리 등 EU 대표단을 정식 초청하고 방북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시상식 때 스웨덴을 방문, 페르손 총리에게 남북한을 동시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페르손 총리는 방북 목적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부산물의 하나로 남아있는 한반도 분쟁의 종식과 金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EU정상들은 폐막선언문에서 "EU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더욱 기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들은 ▶발칸위기 해소를 위한 마케도니아 지지▶광우병 구제역 사태해결을 위한 공동노력▶향후 2년간 3% 안팎의 경제성장 등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EU가 남북한 에 대표를 파견키로 한 것은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연기함에 따라 생겨난 외교적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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