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악의 영화에 '배틀필드' 꼽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존 트래볼타가 주연한 '배틀필드' (론 허바드 감독.원제 Battlefield Earth)가 올 최악의 할리우드 영화로 꼽혔다.

해마다 오스카상 시상식에 하루 앞서 지난 1년간 선보인 영화 가운데 최악의 작품을 발표하는 황금래스베리(나무딸기)상 위원회는 '배틀필드' 가 '북 오프 더 섀도' '리틀 니키' 등 경쟁작을 물리치고 이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국내 개봉했던 '배틀필드' 는 서기 3000년을 무대로 지구를 정복한 외계인과 지구인의 대결을 그린 SF영화. 외계인 사령관을 맡았던 존 트래볼타는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배틀필드' 는 최악의 감독.각색.조연상 등 일곱개상을 휩쓸며 1996년 '쇼걸' 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황금래스베리상 위원회측은 '배틀필드' 의 이같은 '업적' 에 따라 올해엔 시상식조차 생략했을 정도. 존 윌슨 위원장은 "올해엔 시상식을 열 가치조차 없다" 고 말했다.

반면 이 영화의 제작자인 엘리 사마하는 "평론가들의 혹평은 달게 받겠으나 DVD 판매량은 늘어날 것" 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올해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더 넥스트 베스트 씽(The Next Best Thing)의 마돈나에게 돌아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