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돈 되는 법인고객들 닷컴공략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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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이제 회원 수는 의미없다. 돈 되는 법인을 잡아라 - ' .

T밸리 벤처업계에선 요즘 갖가지 돈 되는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수익모델 1순위로 떠오르는 게 법인을 겨냥한 '니치 마켓' 전략. 몸집만 비대하고 당장 돈이 안되는 일반 회원보다 짭짤하게 장사할 수 있어서다.

불경기로 구조조정 바람이 수시로 불면서 총무.교육.인사 업무를 아웃소싱하려는 오프라인 기업들에 닷컴기업들이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해 온-오프 간 '윈-윈' 성공사례가 될 정도다.

서울 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온라인 여행사인 '넥스투어' 는 요즘 30여명의 임직원이 법인 마케팅에 정신이 없다. 지난해 말 별도 코너로 '비즈니스트래블' 을 개설한 뒤 올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홍성원 사장은 "태평양.삼성출판 등 1백여사가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법인 영업이 주력이 될 정도" 라며 "여권.비자 발급은 물론 국내외 출장 업무까지 대행해 주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인터넷 서점인 '북코스모스닷컴' 도 매달 베스트셀러나 경영 교양서 등 신간 도서 40여권을 요약한 서비스가 기업들에 인기를 끌자 10여명의 임직원과 외부 작가 20여명이 밤을 새며 일하는 등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최종옥 사장은 "아예 법인을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며 "새롭고 빠른 정보를 제공해 법인 가입이 올해에만 한국은행.포항제철.대한항공.석유공사 등 40개가 넘는다" 고 자랑했다.

사이버 교육과 온라인 채용은 이미 닷컴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모습. 교육포털인 배움닷컴이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벌이는 단체 사이버 교육서비스는 올들어 국민은행.교보생명.현대백화점.한통엠닷컴 등 30여 단체회원이 가입할 정도.

이밖에 제이인터넷 등이 온라인 급여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는 등 요즘 T밸리는 법인에 대한 닷컴의 구애(求愛)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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