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들, IT교육사업서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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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시스템통합(SI)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중에 서울 두 곳과 부산에 정보기술(IT) 교육센터의 분원을 설치한다.

서울에 2개, 대전에 1개의 IT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IT교육 분야 매출을 지난해 1백50억원에서 올해는 2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차덕근 상무는 "교육과정 지원율이 15대1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좋아 IT교육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면서 "교육수요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해외 분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SI업체들이 IT교육사업의 '몸집 불리기' 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 집중돼 있던 교육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하거나 해외 분원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극심한 인력난으로 IT인력 수요가 많은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해 IT관련 재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강료가 단기과정(3개월 이내)은 월평균 60만~70만원, 장기과정(6개월 이상)은 1백만~1백20만으로 비싼 점도 SI업체의 교육사업 확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삼성멀티캠퍼스는 전국 4개 대학과 14개 IT전문학원 등 18개 기관에 IT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교육프랜차이즈 사업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멀티캠퍼스는 가맹기관에 IT전문 강사를 지원하거나 교육과정.교재 등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고 매출의 15%를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유병수 소장은 "일단 13개 도시의 18개 기관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지만 올 상반기 중 19개 도시 35개 가맹점으로 확대, 연간 2만여명의 IT전문인력을 배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는 2백50억원, 2003년엔 1천억원의 매출을 IT교육 분야에서 올릴 계획이다.

서울.부산 등 네곳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도 서울.경인지역에 분원을 설립해 수용인원을 40% 정도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6~7개 과정을 신설했다" 면서 "정보지원과정을 중심으로 국제공인자격증 과정과 멀티미디어 과정을 강화, 교육 후 즉시 현업에 투입될 수 있는 프로젝트 전문가 과정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동북3성의 현지 회사와 IT교육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LG소프트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LG-EDS는 지난해 서울 교육센터를 한곳 더 개설, 수용인력을 두배로 늘렸다.

IT 교육사업을 하지 않았던 한전KDN도 이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한전KDN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 이라며 "이 사업의 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육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SI업체가 이렇게 IT교육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이유로 ▶현업을 통해 익힌 실무 노하우를 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고▶현재 어떤 기술이 필요하며 향후 기술 흐름은 무엇인지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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