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거세지는 불법 SW 단속 '걱정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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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정품 소프트웨어(SW)를 싸게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불법복제 SW 단속이 계속되고, 특히 불법복제가 아닐 것으로 생각했던 셰어웨어SW도 사용기한이 지나면 단속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어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정품 SW를 많이 찾는다.

그러나 정품 SW를 구입하려면 적지않은 돈이 들어 최근 여러 가지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공개 SW를 사용하는 것. 사무용 SW를 싸게 이용하는 SW임대(ASP)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 인기 치솟는 공개 SW〓사무용 SW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오피스에 대응할 만한 오피스 프로그램이 곧 공개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손잡고 '오픈오피스' 의 한글화를 진행하고 있는 미지리서치(http://www.mizi.com)는 지금까지 개발한 것을 '맛보기판(프리뷰)' 형태로 만들어 오는 27~29일께 공개할 예정이다.

오픈오피스는 올 상반기 중 판매될 정품인 '스타슈트6. 0' 에 앞서 내놓는 것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리눅스.윈도.솔라리스용 등 세가지가 있다. 워드ㆍ스프레드시트ㆍHTML편집기ㆍ그래픽 편집기ㆍ수식편집기ㆍ프리젠테이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MS오피스 문서와 호환된다.

미지리서치 서영진 사장은 "오픈오피스는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불법복제 단속에 대한 대안이 될 것" 이라며 "MS의 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SW인 '이야기' 도 공개 버전이 4월 초부터 배포된다. 큰사람컴퓨터(http://www.elthe.co.kr)는 인터넷.PC통신.음성 전자우편.네트워크 게임 등 기존 상용 제품인 '이야기2000' 의 기능을 대부분 담고도 용량은 4MB 정도로 최소화한 '이야기 멀티' 를 준비 중이다. 개인만 무료로 쓸 수 있는 '새롬데이터맨프로 IMF버전' 과 달리 기업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개SW는 나우다운(http://www.nowdown.co.kr)이나 보물섬(http://www.bomul.com)에서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국산 압축프로그램 '알Zip' ▶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터보백신' ▶간단한 문서작성이 가능한 '이지패드' ▶그래픽파일을 보는 '알See'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다운 정재훈씨는 "이들 프로그램은 단속 대상이 아니면서도 해당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면서 "공개SW를 내려받는 이용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고 말했다.

◇ ASP서비스 본격화〓기업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SW를 이용하는 방법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하드디스크에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무용 SW를 사용할 수 있는 ASP서비스.

씽크프리(http://www.ThinkFree.co.kr)는 워드ㆍ스프레드시트ㆍ프리젠테이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윈도ㆍ리눅스ㆍ매킨토시 등의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씽크프리 오피스' 를 연회비 2만5천원에 서비스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워드와 스프레드시트로 구성된 애니오피스(http://www.netffice.com)를 연회비 2만5천원에, 삼성전자는 윈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훈민 웹오피스' (http://web.hunmin.com)를 연회비 2만9천9백원에 각각 제공하고 있다.

제값을 다 주고 사서 쓰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만큼만 돈을 내는 '종량제 SW' 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http://www.wowfree.net)은 정품 SW를 사용한 시간만큼 후불제로 정산하는 서비스를, ㈜소프트가족(http://www.familyware.co.kr)은 써본 뒤 마음에 들면 계속 사용하고 요금은 다음달 전화요금 고지서에 포함돼 나오는 '패밀리웨어' 를 공급하고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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