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금융지주사 편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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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가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3일 한빛.평화.경남.광주은행과 하나로종금 등 5개의 자회사와 한빛증권.비씨카드 등 9개의 손자(孫子)회사(자회사의 자회사)를 거느린 우리금융지주의 설립을 인가했다.

우리금융지주측은 금감위에 제출한 설립 계획서에 자회사인 한빛은행이 1대 주주(29.7%)로 있는 비씨카드를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안에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손자회사 요건(상장사 지분 30%.비상장사 50%)을 충족하겠다고 명기했다.

은행.카드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은행권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씨카드를 손자회사로 편입해 이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면 경쟁 은행들이 비씨카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더구나 서울은행이 연내 해외 매각을 못하고 지주회사에 편입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비씨카드 지분은 46%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지주사에 포함돼도 12개 은행의 신용카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설립 취지에 따라 특정 은행이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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