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하니발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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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늘 우리 팀의 패배는 내 탓이다. "

SK와 LG의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이 열린 지난 22일 밤 청주실내체육관. SK의 로데릭 하니발은 경기장에 나가지 못했다. 2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해 퇴장당하면서 경기장 기물을 파손,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1게임 출장정지와 1백50만원 벌금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니발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매우 미안하다(deeply sorry)" 는 내용이었다. 그는 "자제력을 잃은 나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며 반성했다. 또 "우리가 챔피언임을 보여주자. 최선을 다해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자" 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줄곧 호텔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하니발은 "오늘의 패배는 나와 서장훈이 빠져서 생긴 공백 때문이었다" 며 "동료와 팬들에게 미안하다" 는 말을 되풀이했다. 하니발은 KBL의 징계에 대해 "어떤 결정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 "결정에 불만은 없다" 고 말했다.

하지만 종종 보여왔던 코트에서의 거친 모습에 대해선 자신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고 승부가 근소한 점수차로 갈리는 경기일수록 선수들은 흥분하게 마련이다" 며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기도 했다. 승부근성에서 나온 당연한 흥분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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