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겪는 직장인들의 행동지침 '…사랑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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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4년 전 『나는 고급 두뇌를 사냥하는 여자』(조선일보사)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으로 자신의 전직(轉職) 성공담과 '헤드헌터' 의 세계를 소개했던 유순신(44)씨가 신간 『변화의 두려움을 사랑하라』에선 전직.이직 등의 갈등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구체적인 경력관리 노하우를 전한다.

"이 직업에 종사한 지 벌써 10년째이고 외환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한국 인력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닷컴 기업과 벤처사업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 1~2년만큼 많은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전직.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쾌한 행동지침을 찾지 못해 모처럼의 변화 욕구를 죽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고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따라서 이 책은 직업을 돈벌이나 생계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최적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점에선 단순한 처세술서 이상이지만, 자기경영 철학서라기보다는 전직.이직시 주의할 점, 실직 탈출법 등 실질적인 행동요령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 매뉴얼에 가깝다.

일반 직장인들은 자신의 기량과 경력을 하나의 상품으로 당당하게 팔 수 있고, 중간관리자들은 능력있는 부하직원을 찾아내 팀워크를 이루며, CEO들은 인재들이 모여들어 떠나지 않게 만드는 방법들을 각자 찾아서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이와 함께 대학 초년생들을 위해서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려면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현명한지, 그리고 취업 준비는 언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할지 등도 차근차근 짚어준다.

저자가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사례들을 인용,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친근감있는 문체로 풀어놓은 덕에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자신의 적성 테스트 및 취업 방법 등 최신 경향을 담은 정보들과 함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구의 연락처나 인터넷사이트 주소도 안내해 놓았다.

글=김정수.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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