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괌 미군기지 사정권 신형 미사일 사단 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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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이 사거리 4000㎞인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 사단을 창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 미사일지도국 산하에 신형 중거리미사일 사단을 만들었다”며 “미사일 사단은 사거리가 4000㎞인 신형 IRBM을 관리·운영하며 유사시엔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은 옛 소련의 해상 발사용 탄도미사일 R-27(SS-N-6)을 개조한 것이다. ‘노동B’로도 불린다. 소련은 R-27을 당초 골프Ⅱ급 잠수함에서 사용하다 1988년 퇴역시켰다. 북한은 90년대 말부터 이 신형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2006년 비행시험을 거쳐 2007년 실전 배치했다. 기존의 노동미사일 발사대에서 쏠 수 있다. 정보당국은 신형 중거리미사일의 기지가 평양 동쪽 80㎞에 위치한 양덕군과 함경북도 상남리 등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신형 중거리미사일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증원을 차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미사일이 주일미군의 해·공군 및 해병 전력이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는 물론 괌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운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SS-N-6을 장착했던 소련제 골프Ⅱ 잠수함 등 12척을 1993년 고철로 구입했던 것으로 안다”며 “북한군이 이 미사일로 미 군의 한반도 투입을 방해할 경우 유사시 미군의 증원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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