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과수묘목 북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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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국 최대의 묘목 주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생산된 과수 묘목이 북한에 무상지원된다.

옥천군과 이원과수묘목협회(회장 鄭泳培)는 남북간 산림분야 협력사업의 하나로 과수묘목 3만 그루(시가 1억원 상당)를 27∼29일 사이 인천항을 통해 북한 남포로 반송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북송 묘목은 회원 30명이 기증한 것으로 비교적 냉해에 강한 사과(후지),배(신고 ·추황 ·황금),포도(캠벨어리),자두(홍자두 ·자봉),밤(옥광 ·단택 ·만적 ·온기),대추(복조)등 6종이며 과일 주산지인 평안남도 남포시 태성리 일대에 식재된다.

지난해부터 이원과수묘목협회가 추진해온 묘목북송 사업은 북측의 전달 창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최근 사단법인 ‘평화의 숲’(이사장 강영훈) 관계자가 평양을 방문,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합의함으로써 성사를 보게 됐다.

묘목협회 鄭회장(45)은 “지난해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에 묘목 2만6천그루를 기증했다”며 “북한 방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식재와 재배 기술을 전수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평화의 숲 관계자는 “묘목 북송은 7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의 과수 재배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우량종자와 비료,농약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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