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아라파트 상반된 행보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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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동평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화제다.

미국 방문길에 오른 샤론 총리는 19일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국장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국의 안보정책 담당자들과 만난 후 20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만난다.

샤론은 방미기간 중 팔레스타인이 폭력행위를 종식해야 대화에 나선다는 자신의 기본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9월 말부터의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봉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로부터 아무런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아라파트는 옛날의 게릴라식 생활방식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소형 기관단총을 차고 다니며 날마다 잠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이 비상상황이라는 그의 인식과 무관치 않다.

그가 이끄는 파타당은 분열된 상태며 하마스와 지하드 등 무장 저항단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재정적으로 파탄상태며 이라크로의 망명설까지 나돌 정도다. 아라파트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망명계획을 협의했으며 바그다드에 3채의 집을 마련해 놓았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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