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공항 고속도 실수로 진입에 요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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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승용차로 강변도로를 타고 인천에 가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인천국제공항 진입로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런데 아무리 달려도 되돌아 나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약 30㎞를 달린 뒤에야 톨게이트가 나왔다.

톨게이트 직원에게 "길을 잘못 들어왔는데 되돌아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물었다. 직원은 일단 요금(6천1백원)부터 내라고 했다.

나는 "공항에 가려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잘못 든 것이니 바로 차를 돌려서 나가겠다" 고 설명했으나 그 직원은 막무가내였다. 차를 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차를 돌릴 수 없다고 했다. 승강이를 해봤자 소용없을 것으로 생각해 내키지 않았지만 일단 돈을 냈다.

그러나 차를 돌려 나가면서 분통이 터졌다. 톨게이트 사무실 앞에 가드레일을 설치해 일부러 회차구역을 만들어 놓았다. 이는 나처럼 실수로 들어오는 차들이 적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 아닌가. 그런 차들에게까지 비싼 통행요금을 받아내려는 발상에 어이가 없었다.

김주영.서울 중랑구 망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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