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빠르고 똑똑한 정부, IT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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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똑똑한 정부를 지향하는 움직임은 공공정보의 공개, 공유를 통해 공익성·효율성·투명성을 높이는 ‘거번먼트 2.0’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은 범정부 공공 데이터 공유 포털인 ‘data.gov.uk’를 오픈했다. 정부 정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경제 유발 효과가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영국의 ‘픽스 마이 스트리트(FIX MY STREET)’는 보도블록이 깨졌거나 신호등이 고장 나면 누구든 온라인 지도에 이를 제보해 바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멀리 밖에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 정부도 ‘국가공유서비스등록저장소’라는 공공정보 공유 포털을 올 상반기 구축한다. 해마다 더 편해지는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내년부터는 종이서류마저 없앤다. 종이 없는 세무서 전자민원실은 민원 처리시간을 30%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 후에도 행정서비스를 받는다. 올 상반기 구축되는 ‘장사정보종합시스템’(가칭 e-하늘)은 병원·장례식장·화장시설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유족들에게 가까운 화장시설과 원하는 시간대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의 힘은 이제 IT로부터 나온다. IT를 통한 똑똑한 행정시스템은 대국민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요즘 정치에서 많이 얘기하는 ‘소통’에도 기여한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 ceo@kr.ib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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