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물 자전거 자동차에 밀려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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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의 도로를 뒤덮던 자전거 물결이 점차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19세기 말 미국인에 의해 중국에 보급된 자전거는 천안문 광장과 함께 중국의 이미지를 상징했었다. 중국의 자전거 보유대수만 해도 5억4천만대로 미국 인구의 두배가 넘는다.

그러나 자전거 보유대수는 1995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에서 생산된 자전거 중 1백만대만이 내수용으로 팔리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경우 10년 전 자전거의 수송분담률이 60%나 됐으나 지금은 40% 이하다.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번잡한 도시는 20%도 안된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교통 혼잡지역에서 자전거 통행을 시범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고 상하이는 2010년부터 자전거의 도심통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자전거 감소원인은 국가가 주택을 제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구입토록 하면서 가정과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져 출.퇴근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자동차 판매량은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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