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컴퓨터' 유럽서 곧 상용화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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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꿈의 기술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유럽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는 최근 인간의 사고인지(思考認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돕기 위해 시작된 이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비 1백60만 유로(약 18억원)를 투입했다.

그 결과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사용자가 수술 등의 물리적 과정 없이 전극 헬멧을 쓰는 것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에 전달하는 원리를 개발했고 이를 이용한 간단한 실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사용자는 뇌신호 전달을 도와주는 젤을 머리에 바른 후 헬멧을 쓰고 원하는 단어를 생각하기만 하면 이 단어들이 전극을 통해 컴퓨터에 전달된다.

각각의 단어들은 뇌의 각기 다른 부분에서 신호를 내보내기 때문에 컴퓨터가 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원리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여러 단어를 입력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등 기술적 과제는 남아있다.

머리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전극 헬멧은 2백25달러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도 윈도 2000운영체제가 깔린 일반 PC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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