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의 궁중연향 '진찬' 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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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진찬(進饌)은 진연(進宴)이라고도 한다. 나라의 큰 경사를 맞아 거행되는 조선조의 궁중연향을 말한다.

왕실의 크고 작은 의식에는 음악이 따랐고, 특히 궁중잔치에서는 정재를 추었다.

이러한 왕실의 의전음악과 무용은 대한제국의 몰락으로 의례가 폐지되면서 공연장의 무대음악으로 변모해 현재 국립국악원에 전승되고 있다.

1795년 정조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사도세자에 대한 추모의 정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화성의 봉수당에서 회갑연을 비롯한 큰 행사를 벌였다.

진찬을 궐밖에서 베푼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궐내의 연례와는 약간 달랐다.

동원된 악사나 기녀의 수도 적었는데, 이는 사치와 낭비를 막고 국가와 백성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마련했기 때문이다.

임미선 <전북대 국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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