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공득' 입각 자민련 기대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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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권에 개각설이 유포되자 자민련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적지 않은 의원과 당직자들이 입각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11일 "지난 2일 DJP회동 때 합의한 '상생공득(相生共得.서로 존중하고 보람을 나눠 갖는다)' 의 정신을 감안하면 자민련 인사의 입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은 공동정권의 결속강화를, 김종필(金鍾泌.JP.얼굴)명예총재는 위상강화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천타천의 거명인사는 10여명선. 원내에선 오장섭(吳長燮).이양희(李良熙).정우택(鄭宇澤)의원이 경제부처 쪽을, 이완구(李完九).김학원(金學元)의원이 사회부처 쪽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외에선 변웅전(邊雄田)대변인.김영진(金榮珍)총재비서실장.김현욱(金顯煜)지도위의장 등이 오르내린다. 경합도 치열하다고 한다. 입각폭이 크지 않을 것(2~3명)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일본으로 떠날 때 JP는 "당 5역 말고는 (공항에) 나오지 말라" 고 지시했다.

JP는 지난해 8.7개각 때 당내의 갈등으로 후유증을 겪은 것을 의식,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당시에도 입각로비가 과열로 치달아 "다 장관 하겠다면 당은 누가 지키느냐" 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7일 공항 귀빈실은 JP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인사들로 북적거렸다.

직접 청와대.민주당 쪽에 선을 대려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민련 전국구의원의 입각추진설이 나오자 JP는 지난 9일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에게 전화로 "쓸데없는 소리 안 나오게 입조심들 시키라" 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 당내에선 "입각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국민에게 자리 나눠먹기로 비춰질 수 있다" 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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