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시각장애인 박사 1호 강영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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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각장애인인 강영우(姜永祐.57)미국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가 지난달 말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종교 및 사회봉사 부문 자문위원에 발탁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자문위원회는 姜교수를 포함한 7명의 위원과 자문위원장.상근 자문위원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姜교수는 "종교 및 비영리 단체나 봉사 커뮤니티가 사업을 위해 지원을 신청한것 가운데 이념적이거나 결정하기 애매모호하면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최종 결정을 한다" 고 말했다.

자문위원회 결정이 곧 부시 대통령의 제안이자 정부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부시 행정부는 종교 및 사회봉사 부문에 앞으로 10년간 1백억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 차관보 후보로 거론되는 姜교수는 차관보가 되더라도 자문위원을 겸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때 실명한 姜교수는 연세대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32세에 미 피츠버그대에서 특수교육학 박사 학위를 따 국내 시각장애인 중 박사 1호로 등록돼 있다.

姜교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아들인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를 두차례 도와주는 등 부시가(家)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姜교수가 부의장을 맡고 있는 유엔 세계장애위원회의 명예의장이다.

시카고지사=이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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