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호수' 시화호 겨울철새 천국으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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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죽음의 호수' 로 불렸던 시화호에 오염된 민물 대신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국내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 떠올랐다.

환경부는 9일 전국 1백14개 주요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1월 30일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에서 1백89종 96만4천여 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도래지별로는 시화호에서는 53종 17만1천여마리가 관찰돼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겨울 조사에서는 새만금지역(만경.동진강)에서 19만3천마리가 관찰돼 1위였다. 새만금은 올해 10만7천여마리가 관찰돼 1위를 시화호에 내줬다.

시화호는 1999년 8만7천여마리, 지난해 13만6천마리 등 꾸준히 증가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겨울에 비해 종수로는 3종이 늘었으나 개체수로는 22만여마리가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겨울 호수의 잦은 결빙과 폭설.한파 등으로 철새들이 일본 등 다른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올해의 2위는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로 17종 15만6천여마리가 관찰됐다.

멸종위기종은 철원평야.간월호.강화도 등지에서 두루미 4백9마리, 노랑부리저어새 32마리, 황새 5마리 등 8종 5백마리가 관찰됐는데 개체수는 91마리가 증가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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