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테러 계속땐 팔레스타인과 협상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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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신임 총리는 7일 취임 일성으로 팔레스타인측에 폭력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샤론 총리의 취임 직후 미국 정부는 그가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 지역 폭력사태 종식과 중동 평화.안정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론은 이날 크네셋(의회) 신임 투표에서 자신이 구성한 7개 정당 연립정부가 72대 21로 승인을 받은 직후 취임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국론의 통합과 국가의 안보.평화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정강정책을 발표한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기꺼이 나설 것이나 먼저 양측간 유혈충돌이 종식돼야 한다" 면서 "폭력과 테러의 압력에 굴복해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인접국가들로 전통적으로 사이가 안좋은 시리아.레바논과도 평화협상을 하고 팔레스타인과는 포괄협상(영토.난민문제 등에 대한 일괄타결협상) 대신 사안별로 단계적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유대인 정착촌이 유지되고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군사적 점령이 계속되는 한 평화는 이룰 수 없다" 고 반박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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