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 1달러=120엔 육박…20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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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남윤호 특파원]일본 엔화가치가 한때 20개월 만에 최저인 달러당 1백20엔대로 하락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0.40엔까지 밀렸다가 막판에 반등해 결국 전날보다 달러당 0.72엔 떨어진 119.95엔으로 마감했다.

일본의 정책당국자들이 잇따라 엔화 약세를 유도하거나 용인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재무상은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의 재정은 파국에 가까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가 심하다는 이 발언으로 이날 오전 엔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1엔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하루 전인 7일에는 하야미 마사루(速水優)일본은행 총재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하야미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는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0.25엔까지 밀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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