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金重培)신임 사장이 이끄는 MBC는 지난 10일간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뉴스 처리와 인사의 변화다.
지난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내용을 KBS와 SBS는 머릿기사로 내보낸 반면 'MBC 뉴스데스크' 의 경우 뉴스 중간에 보도했다.
이를 놓고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였던 金사장이 취임했기 때문에 생긴 변화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MBC 보도국의 한 간부도 "얼마 전부터 편파시비가 많이 없어진 뉴스 보도의 흐름상 그런 것이지 金사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징후다. 무엇보다 金사장이 "앞으로 뉴스쪽을 지켜보겠다" 고 밝힌 대목이다.
그는 최근 노조(위원장 노웅래)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합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보도 책임자가 그동안 정치적 외압을 피하지 못해 뉴스의 공정성을 의심받아왔다" 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 "뉴스와 관련해선 직접 '지향성' 을 제시할 테니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 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KBS는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다.
신문사 편집국장.사장, 시민단체 대표를 지낸 金사장의 경력과 독특한 시각이 뉴스 등에 반영될 것이 확실한 만큼 KBS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취임 이후 또 하나 달라진 것은 인사 부분이다.
관심을 모았던 본사 경영진, 지방 계열사 및 자회사 사장 선임이 8일 마무리되면서 일부 내부불만은 있으나 金사장이 그동안 인사 때마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치적 외풍을 막은 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방송 비전문가라는 우려를 씻어내고 올해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 위성방송 시작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적응하느냐에 있다. 그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기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