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사모 홈페이지 "억울한 일 도와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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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억울한 사연들을 올리세요. "

하소연하거나 항의하고 싶을 때 호소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http://www.uksamo.co.kr)가 생겼다.

이 사이트는 1997년 4월 억울한 사람들의 손.발이 돼주자는 취지로 결성된 '억울한 사람들의 모임(억사모)' 이 개설했다.

'억사모' 는 IMF 이후 경제난으로 후원자들의 손길이 뚝 끊겨 98년 4월 경기도 의정부시 가릉동에 있던 사무실이 폐쇄되는 바람에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던 터였다.

"오프라인에서 벌였던 일을 온라인으로 옮길 경우 사무실은 문제가 안된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

방송의 시사뉴스 프로그램 소재를 개발하는 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김홍규(金弘奎.49.의정부시 가릉동) 억사모 회장은 2년 동안 푼푼이 저금한 7백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28일 홈페이지를 열었다.

'억사모 홈페이지' 로 이름 붙여진 이 곳에선 신문고.게시판.Q&A 등을 통해 각종 하소연을 접수받고 있다. 사안마다 사이버 회원 2백50여명이 해결책을 조언한다. 또 고문변호사 4명이 법률적 조력을 해주거나 언론보도를 주선해준다. 다만 피해사실이 명확치 않거나 채권.채무와 관련된 일은 취급하지 않는다.

현재 접수된 사연만 3백여건. 전세집에서 일방적으로 쫓겨나거나, 집앞에 불법 건축물이 들어서도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운 내용들이다.

金회장은 내친김에 사무실 폐쇄로 뿔뿔이 흩어졌던 회원 20여명을 최근 다시 모았다. 이달말 의정부시 의정부2동 해태프라자 17층에 억사모 사무실을 새로 낼 계획이다.

金회장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세무사.법무사 등 전문분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고 말했다. 031-878-3434.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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