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터커 콕존 듀폰코리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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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연필을 필통에 꽂을 때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

세계적 화학회사인 듀폰 코리아(http://www.dupont.co.kr)의 터커 콕존 사장은 안전제일주의와 환경친화 정신이 듀폰을 성장시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듀폰은 지난해 미 포천지에 의해 화학산업 부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으로 선정됐다. 1977년 세워진 듀폰 코리아는 그동안 1천6백6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3천5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안전 및 환경친화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항상 안전 및 환경친화에 관한 사항을 가장 먼저 토의한다. 전세계 사업장에서 안전.환경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그 결과 재해율이 미국 전체 산업계 평균치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95년 미 산업 재해율은 평균 2.15%였으나 듀폰은 0.036%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23년 동안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다. 또 설비투자의 10%를 환경보호시설에 투입한다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다. "

- 전자.자동차.건설 등 국내 주요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서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경기가 바닥을 친 것 같진 않다. 실제로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엔 뚜렷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올해 성장목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지만 8%대로 잡았다. "

- 외국기업의 입장에서 한국의 사업환경을 어떻게 느끼는지.

"최근 3~4년새 세금이나 금융시스템이 많이 개선됐다. 이젠 싱가포르 등과 같은 경쟁국과 비슷할 정도의 환경을 갖췄다고 본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노동시장을 개선하면 많은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것이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시급하다. "

- 주한 외국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준비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 북한 실정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북한의 상법도 대폭 개정해야 한다. 북한을 방문하더라도 투자를 쉽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한동안 시장조사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본다. "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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