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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민과의 대화' 생중계 시청자 우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이 6일 국회 문화관광위에 다시 나왔다. 지난달 26일 문광위에서 朴사장을 코너로 몰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격은 이날도 거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방송 3사가 생중계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 "한나라당이 KBS에 대해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 고 비판한 KBS 기자.PD협회 등의 성명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지난 1일 '국민과의 대화' 를 방송 안한 KBS-2TV와 EBS의 시청률이 높았고 비디오 대여점이 성황을 이뤘다더라" 며 "3개 방송사를 합쳐 27%에 그친 낮은 시청률은 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 정권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방송사에 대한 시청자의 반발" 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심규철(沈揆喆)의원도 "시청률을 핑계로 한빛은행 국정조사를 생방송하지 않은 KBS가 왜 대통령과 관련된 방송은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느냐" 며 朴사장을 질타했다.

이에 朴사장은 " '국민과의 대화' 는 대통령이 국민의 쓴소리를 직접 듣는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해볼만한 장르" 라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얘기를 중계하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선 떳떳한 일" 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도 " '국민과의 대화' 에서 金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의원은 지난달 28일 KBS 소속 4개 직능단체가 발표한 한나라당 비판 성명서를 거론하며 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여당의원들이 반발, 한때 정회소동이 빚어졌으나 朴사장이 "회사 전체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니며, 유감스러운 일" 이라고 말해 일단락됐다.

서승욱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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