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서랍뒤 '거액' 주인은 도영심 전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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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3대 의원을 지낸 도영심(都英心.당시 민자당 전국구.사진)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의원 방에서 발견된 약속어음.지하철채권.통장에 대해 "1992년 내가 국회의원을 그만두면서 잃어버린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都씨는 '그중에 3억~4억원 상당의 국.공채 뭉치가 있었다' 는 金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공채는 단 한장도 없었다" 고 부인했다.

都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이렇게 설명한 뒤 "국.공채가 아닌 약속어음(17장.5억2천만원)과 당좌수표(4장.3천5백만원)가 있었다" 고 金의원으로부터 되돌려받은 분실물을 공개했다.

都씨는 "5억원대의 어음은 전 남편의 회사에서 발행한 것이며, 이 회사는 87년 부도가 나 환금성이 없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며 "친정에서 사업을 하는 전 남편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것" 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5일 金의원은 "지난달 말 우리 방 책상 서랍 뒤 빈 공간에서 80년대에 발행된 수억원 상당의 국.공채와 약속어음 수십장을 발견했다" 며 "자금추적이 안되는 국.공채는 정치자금으로 자주 사용된다" 고 의문을 제기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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