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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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8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더블위칭 데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수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까지 2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소나 코스닥 모두 종합주가 지수.선물 지수에 따라 장중 급등락을 보이는 경우가 잦아진 것도 더블위칭데이의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과 6일 두 시장은 선물 지수 변동에 따라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각각 예상밖의 반등세와 막판 급락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더블위칭 데이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최근의 기술적 반등 분위기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프로그램 매물 중 일부가 6월물로 이월되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소화돼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양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선물 지수의 약세가 2월 이후 지속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도 "나스닥이 바닥 다지기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내 시장의 반등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부담 없이 소화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일시에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로 시장이 받는 충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은 6일 현재 매수 차익 거래 잔고가 3천5백억원 수준이며 이중 35% 수준인 1천2백억원이 매물화할 것이라며 비차익 거래에 따른 매물도 8백50억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프로그램 매물은 총 2천억~2천2백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이어 미국 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하고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도 얼어붙어 있어 만기일에 나올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소화해낼 만한 시장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만기일 충격이 이전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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