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두부 허용 안전성 여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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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콩가루나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식품당국의 방침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http://www.kfda.go.kr)은 6일 콩가루.바닷물 두부 허용 방침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가열됨에 따라 이달 중 공청회를 열고 다음달께 식품위생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용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콩가루 두부〓현재는 두쪽이나 네쪽으로 쪼갠 콩만을 두부의 원료로 허용하고 있다. 콩가루로 두부를 만들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처벌해 왔다. 콩은 18~22%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콩가루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산패(酸敗 : 지방 성분이 공기와 접촉해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가 일어나는 등 식품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식의약청은 "우리가 직접 콩가루로 두부를 만들어 안전성 시험을 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고 밝혔다.

현재 콩가루 두부를 찬성하는 측은 주로 콩을 수입하면서 고율(高率)의 관세를 물고 있는 수입업자다. 콩가루는 가공식품이어서 관세가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반대하는 측은 농산물유통공사로부터 수입콩을 받아 두부 제조업자에게 배포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연(軟)식품조합 등이다.

◇ 바닷물 두부〓바닷물 두부를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하려는 강원도와 강릉시는 환경기준 1등급의 바닷물을 사용하면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고 두부 맛이 부드러워진다며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경기지역 일부 두부업자들은 연근해 바다의 환경오염이 심해 유해물질이 두부에 섞일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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