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2개월만의 회동] 이회창총재, DJP회동에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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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일 DJP회동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DJP공동발표문에 대해 "정치철학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권력 나눠먹기' 야합에 불과하다" 고 평가절하했다.

총재실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당분간 李총재가 직접 나서지 않을 것" 이라며 "李총재는 요즘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 '이회창 고립화' 를 겨냥한 여권의 포위망을 건드리면 포위망이 더 단단해진다" 고 말했다.

◇ '도쿠가와' 탐독〓요즘 李총재는 '기다림' 의 묘미를 터득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 관한 책을 탐독하고 있다고 한다. 李총재는 "여당의 후보가 가시화할 시기는 내년 5, 6월쯤이다. 저쪽이 3당정책연합 등 어떤 공조를 해도 균열은 생길 것" 이라는 얘기를 한다는 것.

그러면서 YS와의 관계 재정립도 모색하고 있다. JP와의 창구도 열어놓고 있다. 고위 당직자는 '이회창 대세론' 의 장애물로 '3金연합 구도' 가 짜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세는 이제까지 李총재의 '즉답식' 정치행태로 볼 때 상당한 변화다. 여기에는 DJP공조를 막을 묘책(妙策)이 없다는 고민도 깔려있다.

◇ '15명 탈당설' 〓李총재는 당내 장악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반(反)이회창 연대' 의 다음 수순으로 정치권에서 나도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 탈당' 시나리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요즘 한나라당 주변에는 의원들의 실명(實名)과 함께 '15명 포섭설' '4명 탈당(경기 3명.강원 1명)임박설' 등이 나돌고 있다.

그런 탓인지 李총재는 주말마다 의원들을 서울 가회동 자택으로 불러 개별 면담을 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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