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외인감독 효험' 잉글랜드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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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옥에서 천국행은 단 한 게임으로 족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잉글랜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스벤 고란 에릭손(사진)감독은 외국인에게 축구 종가의 감독을 맡길 수 없다는 축구인들과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 1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는 에릭손 감독의 위치를 1백80도 바꿔 놓았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만일 졌다면 지휘봉을 놓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3 - 0의 통쾌한 승리를 거뒀고 비판의 칼을 갈고 있던 언론은 호들갑을 떨었다.

"마침내 비전 있는 감독을 찾았다. " (미러)

"잉글랜드 축구의 새 시대가 밝아온다. " (데일리텔레그래프)

"새로 태어난 잉글랜드에 모두가 놀랐다. " (가디언)

이쯤 되면 영국 언론도 영락없는 '냄비 언론' 이다.

오히려 에릭손 감독이 "친선경기에서 이겼을 뿐이다. 흥분하지 말라" 고 할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에릭손의 갈 길은 멀다. 잉글랜드는 현재 월드컵 유럽 9조 예선에서 다섯개 팀 중 꼴찌로 처져 있다. 당장 예선 통과가 급선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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