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서 3차 이산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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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차 이산가족 방문단으로 서울.평양을 찾은 남북한의 이산가족 2백명이 26일 가족.친지와 분단 반세기 만에 만났다.

오후 1시8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장정자(張貞子)한적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은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호텔 내 단체 상봉장에서 가족과 포옹했다.

張단장은 도착성명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의 50여년 동안 맺힌 한을 하루 속히 풀어주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민족적 과제" 라고 말했다.

앞서 고려항공편으로 오전 10시29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경락(金京落)북적 상무위원 등 북측 방문단은 숙소인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4시쯤 단체 상봉장인 반포의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월북 시인 정지용(鄭芝溶)씨의 아들 구인(求寅.67)씨는 6.25 때 헤어진 형 구관(求寬.73)씨를 만났고, 공훈예술가 정두명(66)씨는 노모 김인순(89)씨에게 큰 절을 올리며 흐느꼈다.

이산가족들은 남북한의 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상봉 첫날 밤을 보냈다.

이영종.강주안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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