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3월 2일 회동… 무슨 얘기 나눌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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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다음달 2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지난달 8일 만나 DJP 공조 복원을 선언한 지 거의 두달 만의 회동이다.

집권 4년차 출발점에서의 두 사람의 만남은 후반기 정국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JP는 지난 21일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를 만나 '민주-자민-민국 3당의 국회 의석 과반수 정책연합' 문제를 논의했다.

그 다음날엔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의 서도전을 찾았다. 'DJP+α' 에 대한 모색으로 비춰졌다.

이런 움직임은 '반(反)이회창 연대설' '신(新)3金 제휴설' 까지 낳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JP가 정국 관리에 대한 그동안의 모색 결과를 DJ에게 설명하고, 후반기 정국을 어떻게 짜갈지 논의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DJ의 미국 방문(3월 6~11일)중 JP는 YS와 자리를 같이할 것" (자민련 당직자)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사전 조율도 있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또 '강한 정부' 를 내걸고 있는 DJ의 국정 운영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 예산 유용 사건.언론사 세무조사 등 정국 긴장도를 높이는 사안을 어떻게 끌고갈지도 협의 대상이라고 그는 전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YS의 金위원장 답방 반대 운동과 관련해 보수 본류를 자처하는 JP가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金대통령은 기대하고 있다고 민주당 당직자가 귀띔했다.

이와 관련한 '남남(南南)이념논쟁' 을 차단하는 것도 JP의 몫이라고 이 당직자는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정, 인권위원회법.부패방지법 제정 등 이른바 개혁 입법 처리 문제는 양당 공조의 정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JP의 한 측근은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과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은 꺼내지 말아달라" 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도 관심거리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하는 것으로 경제팀을 재신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미 정상회담과 서울의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팀의 큰 행사가 이어져 "개각은 당분간 없을 것" 이라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3당 정책연합 등으로 정치적 수요가 따를 경우 개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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