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삼성→강남 모노레일 최적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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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탄천주차장에서 삼성역~아셈타워~선릉역~역삼역~강남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2003년 말부터 운행될 신 교통수단의 기본노선으로 사실상 선정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6일 '신 교통수단 시범도입 방안'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과 공사 효율 등을 감안할 때 탄천주차장~강남역 구간 7천1백35m(19개 역)가 가장 적합한 노선" 이라고 밝혔다. 차량기지는 종합운동장 주차장 부지가 추천됐다.

또 교통수단의 형태는 자기부상열차.AGT.PRT 등 네가지 중에서 공사비가 적게 들고 지형에 따른 구조변경이 쉬운 모노레일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건교부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민자를 유치,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 용역 결과〓단거리 노선인 탄천주차장~선릉역, 강남대로.영동대로를 아우르는 학여울역~삼성역~신사역~청담역~삼성역~학여울역 노선 등 4개 노선이 검토됐다.

이 가운데 기본안으로 결정된 탄천주차장~강남역 노선은 벤처기업 밀집지역인 테헤란로와 아셈타워의 교통수요를 분담하면서 공사비가 시 기준인 2천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탄천주차장을 테헤란로 직장인들의 원거리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향후 서초.송파 방면 연장이 쉬우며▶도로폭이 넓어 건설공사에 따른 차선 감소가 거의 없는 점도 이 노선의 장점으로 꼽혔다.

신 교통수단이 도입되면 하루 6만6천~8만4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하게 되며 하루 2만5천여대의 차량 감소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 문제점〓시정연이 테헤란로 주변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4%가 신 교통수단 도입에 찬성했다. 그러나 절반이 자기 건물 앞 통과에는 난색을 표했다. 수송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물 내 역사 설치에는 67%가 반대했다. 보상비 등이 늘어날 경우 민자 유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설 후에도 만성 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도입 자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녹색교통운동의 민만기 사무처장은 "기존 대중교통 수단의 활용 방안을 제고하지 않고 수송용량만 늘린다고 강남의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서울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1㎞인데 비해 강남은 13㎞에 불과한 데다 대기오염 등을 고려하면 신 교통수단 도입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캐나다 밴쿠버 등 49개국 3백21개 도시에서 모노레일 등이 운행되고 있다.

김영훈.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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