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기념식수운동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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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억이 담긴 나무를 심자'.

나무 심기에 적당한 3월이 다가오자 영남지역 자치단체마다 기념식수 운동을 적극 펴고 있다.출생 ·결혼 ·승진 ·입학 등을 기념하는 나무심기와 한 가정 한 그루 나무 심기를 권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부산시는 3월과 4월 2개월 동안 ‘시민 연고나무 심기 운동’을 편다.녹산공단이나 구청이 지정하는 40곳에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도록 한 뒤 관리를 대신해 준다.나무마다 심은 사람의 이름과 나무 심은 사연 등을 적은 표찰을 달아준다.

4월5일 식목일에 나무 심기를 원하는 시민은 3월 31일까지 부산시녹지공원과(051-888-3684)등에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는 이 운동에 4천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도심을 푸르게 가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운동을 펴고있으며 지난해에는 이 운동으로 3천6백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울산시는 3월부터 '내나무 ·가족나무 심기 운동' 을 추진한다.

시는 남구 삼산공원·중구 학성공원·동구 방어진공원 등 울산지역 공원 10곳(1천6백여 평)에 추억의 나무동산 부지를 마련,나무를 심도록 할 계획이다.나무를 직접 심거나 기념식수 안내 센터에 나무값(1만∼3만원)을 내면 나무를 대신 심어 준다.

또 나무에 식목 사연을 적은 명찰을 달아주고 관리도 해 준다.지난해부터 이 운동을 펴온 남구청은 한마음공원에 70여 그루를 심었으며 SK는 ‘추억의 나무동산’에 임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비는 뜻을 담은 연산홍 6백 그루를 심었다.

울주군과 동구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기념식수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매실 ·목련 등 1천여 그루를 나눠주고 가정 ·마을 동산에 심도록 하는 기념식수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문의 052-229-3248.

경남도는 ‘푸른 경남 가꾸기’운동의 하나로 1998년부터 3·4월과 11월 두 차례 ‘한 가정 한 그루 심기’ 운동을 펴고있다.경남지역에서 그동안 이 운동으로 8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포항시는 삭막한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수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내 나무 갖기 운동’을 편다.

시는 시청과 남 ·북구청에 식수 상담실을 설치, 나무를 심을 시민들에게 수종선정 ·장소물색·식재 및 관리요령 등을 지도한다.

3월에는 모감주 ·이팝나무 ·해송 ·장미 등 향토수종 5천여 그루의 묘목을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나무를 심을 터가 없는 시민들에게는 시유지인 북구 흥해읍 곡강리 산 1㏊를 무상으로 제공,3월 24일 일제히 나무를 심기로 했다. 나무에 명패를 달아 스스로 관리하도록 한다.

지역별 산림조합에서는 기념식수 주민에게 나무구입을 쉽도록 하기 위해 3월5일부터 4월5일까지 나무시장을 운영한다.

허상천 ·정용백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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