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젊은 공무원들 연이어 외국계 기업으로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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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재정경제부의 젊은 공무원들이 외국계 기업 등 민간 기업으로 잇따라 떠나고 있다.

25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현승(37.행시 32회)부총리 비서관이 지난 주말 미국계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1996년 하버드대 로스쿨, 97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 행시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89년 경제기획원에서 출발한 그는 경제기획국.공정거래위원회.재정경제원 예산실 등에서 일한 뒤 2년8개월 동안 이규성.강봉균.이헌재.진념 장관의 비서관으로 일해왔다.

재경부에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던 정책조정과 박상현(35.36회)사무관도 지난해 말 AT커니의 컨설턴트로 전직했다.

이밖에 국제금융센터에 파견된 재경부의 안홍철(51.23회)서기관도 지난 22일 사표를 내고 한국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을 담당하는 미국 보스턴 소재 한국 벤처캐피털 회사인 아이닷파크(i.Park)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옛 재경원의 금융정책실 사무관과 세계은행(IBRD) 파견관 등을 지냈으며, 새 직장의 연봉은 15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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