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오른팔' 붙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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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오그라드=외신종합]유고연방 세르비아 공화국의 경찰당국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정치인.언론인 암살사건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라데 마르코비치(사진) 전 비밀경찰 총수를 지난 23일 밤 베오그라드에서 체포했다.

1998년부터 지난달까지 비밀경찰 총수를 맡았던 마르코비치는 98년 밀로셰비치의 정적인 부크 드라슈코비치 세르비아 쇄신당 당수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과 99년 반정부 언론인 슬라브코 쿠루비자의 피살사건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체포된 다음날인 24일 유고 중립 일간지 다나스는 밀로셰비치와 그의 협력자들이 곧 체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 사회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밀로셰비치를 투옥할 감방이 이미 마련됐으며 밀로셰비치 일당을 수용하기 위해 베오그라드 교도소의 한개층이 개조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밀로셰비치가 자신이 헤이그에 있는 '옛 유고 전범재판을 위한 국제전범재판소(ICTY)' 에 이송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필사적인 로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로셰비치는 98~99년 코소보 사태 당시 자행된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ICTY의 수배를 받아왔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은 밀로셰비치의 신병 인도에 반대하고 있으나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는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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