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산업체 야간학교 역사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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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근로청소년들의 배움터인 산업체야간특별학급이 사라지게 됐다.

대전시교육청은 22일 계룡공고와 대전여자정보과학고에 각 1학급씩 개설돼 있던 산업체야간특별학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산업체야간특별학급은 가정환경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상적인 교육기회를 잃은 근로 청소년들에게 진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8년부터 운영돼 주경야독의 배움터로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줄곧 학생수가 급감해 지난 96년 전체 18학급에 이르던 것이 작년엔 6학급 총 82명으로 줄었고 2001학년도에는 10명도 안되는 학생 지원한 상태다.

진학학생들 구성도 개설초기에는 생산직위주 산업체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서비스업체 및 고교진학 탈락자등이 주류를 이뤄 당초 개설 취지가 많이 퇴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개년간 학생직업별 구성을 보면 98년도의 경우 개인서비스업체 및 산업체 등 근로청소년이 20여명에 이르렀으나 99년엔 16명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생산직에 종사하는 1명만이 근로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특별학급 폐지에 따라 기존 재학생들만 졸업을 시키고 2001학년도부터 신입생은 배정하지 않는 대신 지원자는 방송통신고로 진학하도록 했다.

한편 산업체특별학급은 지난 78년 충남여고등 5개고교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23년간 총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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