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신규 인력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거나 아예 뽑지 않을 계획이어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본사가 30대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의 인사 담당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현대전자.현대중공업.대한항공.동국제강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경기침체 때문에 올해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 작업으로 임직원을 줄이고 있는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새한.진로 등 4개 그룹 및 회사는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천5백명을 뽑으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채용 비율이 4대6이었던 삼성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비율을 3대7로 조정할 방침이며,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천2백50명을 뽑았던 현대자동차도 상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이 없으며, 하반기 신규 채용 여부는 경기 동향을 감안해 9월 이후로 미뤄놓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인력을 뽑을 것이라는 그룹은 삼성.SK.롯데.한화.한솔.동부.코오롱 등 7개에 불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에 신규 채용을 많이 하라고 기업에 요구하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내보내면서 어떻게 신입사원을 채용하느냐" 면서 "신규 인력 채용 여부는 경기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김동섭.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