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LG 제압 '1승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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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승만 남았다.

1987~88시즌 농구대잔치 우승 이후 무려 13년.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네 시즌이 지나도록 우승 문턱도 밟지 못했던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1로 줄이며 명가의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은 25일 잠실에서 LG를 96 - 81로 물리쳐 31승10패를 기록, LG에 시즌 전적 3승2패로 앞섰다. 남은 네 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LG가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 32승13패 동률을 이뤄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정규리그 단독 우승이 확정된다. 또 이날 패배로 28승13패로 내려앉은 2위 LG가 한 경기만 패해도 삼성은 우승을 차지한다.

삼성 김동광 감독과 LG 김태환 감독은 정면 승부를 걸었다. 삼성 주희정(10득점.5어시스트)과 LG 조성원이 맞대결한 것이다. 시즌 최우수선수를 다투는 두 선수의 승부는 플레이오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두 감독에게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주희정이 이겼다. 경기당 26.3득점을 기록 중인 조성원에게 내준 21득점은 많지 않았다. 주선수는 파울 네개를 기록하는 적극성과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운 밀착 수비로 조선수를 괴롭혔다. 에릭 이버츠(25득점)와 LG 쌍포를 이루는 조선수가 위축되면서 경기 흐름은 결정됐다.

삼성의 컬러인 수비력.조직력이 코트를 장악하자 LG의 공격 농구는 폭발력을 잃었다. 전반을 50 - 41로 앞선 삼성은 4쿼터 5분30초쯤 81 - 75까지 쫓겼으나 강혁(6득점).문경은(24득점)이 고비마다 슛을 집중시켜 7분30초쯤 89-77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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