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경매, 역발상 아이디어 서비스 만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묶음경매' '블라인드경매' '화상채팅 경매' ….

최근 인터넷 경매업체들이 새로 선보인 톡톡 튀는 서비스들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의 이베이가 옥션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2일 업계 2위를 다투던 셀피아와 이쎄일이 전격 합병을 선언하는 등 업계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인터넷 경매를 즐기는 네티즌들에게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 톡톡 튀는 경매 이벤트 쏟아진다〓옥션(http://www.auction.co.kr)은 올해 초부터 '묶음 경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많이 살수록 값이 싸지는 점에서 '공동구매' 와 비슷하지만 구매자 한명이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일종의 '도매' 인 셈.

옥션 홍보실 최상기 과장은 "소매상인이나 주부.학생.동창회 등 단체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며 "B2C 거래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는 추세" 라고 말했다.

이쎄일(http://www.esale.co.kr)도 최근 파격적인 경매 이벤트를 도입했다. '블라인드 경매' 라고 명명된 이 행사는 참가자의 입찰 가격이 공개되는 일반 인터넷경매의 상식을 뒤엎은 것.

입찰자는 개인당 세번의 기회를 갖는데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가격을 써 내면 된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 초단위로 가격 경쟁을 하는 경우나, 일부지만 판매자가 가격을 조작하는 등의 행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예고 없이 두시간 동안만 입찰을 하는 '반짝경매' 와 낙찰계.도박의 재미를 덧붙인 '베팅 경매' 등을 꾸준히 도입해 온 셀피아(http://www.sellpia.com)도 이쎄일과의 합병을 계기로 다양한 이벤트를 곧 마련한다. 우선 양사의 강점인 네트워크 경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부터 10일간 '스페셜 파워 네트워크' 행사를 펼친다. 라이코스.네띠앙.유니텔.코베이 등 9개 사이트에서 함께 진행할 예정.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 분야에 강점을 가진 와와(http://www.waawaa.com)는 지난 1월말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히 '자율거래' 제도를 도입해 그동안 경매업체에서 금기로 여겨 온 직거래를 허용한다.

와와측은 "애완동물처럼 우송이 곤란하고 직접 만나 주고 받아야 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정상 낙찰 후 당사자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 경매업계 주도권 경쟁 치열〓이쎄일과 셀피아는 지난 22일 합병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외국업체가 된 옥션에 대항할 국내 최대의 경매업체가 탄생했다" 고 주장했다.

이날 새 법인 '셀피아-이쎄일' 의 윤용 공동대표는 "2개월 내에 회원 DB의 공유를 비롯한 합병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것" 이라며 "한국적 현실에 가장 잘 맞는 인터넷 경매업체로 발전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반면 옥션은 인지도.거래 규모에서 2위권 회사를 넉넉히 앞선다는 판단 아래 아이디어 경쟁보다는 '경매 문화' 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누구나 안심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경매' 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그간 경매사이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직거래▶불법물 거래를 회원들이 앞장서 없애자는 대대적인 '클린옥션(가칭)' 캠페인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옥션(http://www.samsungauction.com)은 중소제조업체들을 미국 시장으로 연결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미국 레드택비즈(http://www.redtagbiz.com)와 제휴해 국내 업체의 소비재 상품을 미국 내 소매업자에게 직접 수출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