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퇴직자들 짜고 기술 빼내 벤처사 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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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 鄭陳燮)는 23일 전 직장에서 핵심기술을 빼낸 뒤 동종 업체를 설립.운영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디지털TV 소프트웨어업체 N사 대표 白모(38.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白씨는 LG전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그만둔 뒤 함께 퇴직한 鄭모(39.N사 기술이사.구속)씨 등과 공모, LG연구원 金모(26.구속)씨를 통해 디지털TV 운영 소프트웨어와 핵심기술을 CD에 복사하는 수법으로 빼낸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白씨 등이 퇴직 이후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일본 위성방송용 디지털TV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LG가 연구비 40억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빼냈다" 고 설명했다.

白씨는 1981년 서울대 공대 입학 당시 예비고사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했으며 91년 미국 명문대에서 컴퓨터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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