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신용등급 26년만에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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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26년 만에 최상급에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서방선진7개국(G7) 가운데 국가 신용등급이 최상급에서 밀려난 나라는 이탈리아(AA)와 일본 2개국이 됐다.

S&P는 23일 일본의 엔화.외화 표시 장기국채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하향조정 이유에 대해 S&P는 일본의 국가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공공부채(6백조엔)는 국내총생산(GDP)의 1백23%로 이탈리아(1백10%)보다 높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다른 G7 국가들의 이 비율은 40~60% 정도다.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일본 대장상은 "최근의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을 감안할 때 잘못된 것" 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다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998년 11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Aa1로 강등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다시 Aa2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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