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교육부총리 호된 신고식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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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완상(韓完相)교육부총리가 19일 국회 소관상임위인 교육위에서 '호된 신고식' 을 치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韓부총리의 진보적 대북관이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기존 교육이념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황우여(黃祐呂)의원은 韓부총리가 지난해 저서(『다시 한국의 지식인에게』)에서 "상호주의 원칙이 남북관계의 걸림돌" 이라고 지적한 것을 문제삼았다.

"언제까지 남한이 북한에 퍼주기식 정책을 계속해야 한단 말이냐" 고 비판했다.

黃의원은 韓부총리가 책에서 "DJP연합이 김대중 정부의 개혁을 좌초시킬 수 있는 원초적 장애물임을 체감하게 될 것" 이라고 한 데 대해 "아직도 그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 고 따졌다.

권철현(權哲賢)의원은 "부총리 임명 전 '정부에서 반개혁 세력이 조직적 저항을 벌이고 있다' 고 말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지칭한 것인가" 라고 물었고, 김정숙(金貞淑)의원은 "최근 MBC 강연에서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 평화주의자' 로 몰았는데 그런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인물이 교육책임자가 된 것에 걱정을 표시하는 국민들이 많다" 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경천(金敬天)의원은 "韓부총리는 과거 통일부총리 경험도 있는데 지난해 남북 정삼회담을 거치면서 변화된 남북관계 현실에 걸맞은 통일교육에 대한 대안을 밝혀달라" 고 격려성 주문을 했다.

韓부총리는 "민주화운동 경험과 남북화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편향적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교육이념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좀더 생각해보겠다" 고 답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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