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접속] 장관에 고성 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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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권법안을 둘러싼 민주당과 법무부의 불협화음이 고성(高聲)논쟁을 불렀다.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길 법무부장관에게 "10여차례나 만나서 합의하고 딴 소리를 한다" 며 "인격적 모독이고 작태" 라고 고함을 쳤다.

金장관이 "인권위원회를 국가기구로 하는 대신 조사대상에서 수사 중인 사안은 제외하고 공무원은 서면조사를 원칙으로 하자" 고 새롭게 제의하자 격분한 것.

당내 인권법 제정위원장인 鄭위원은 "오해" 라며 이해를 구하는 金장관의 손을 뿌리치며 "차관을 보내 합의해놓곤 자신이 출석해 번복하는 수법을 썼다" 고 비난했다.

이날 金장관이 "검찰을 불신하는 데서 비롯된 법" 이라고 인권법에 문제를 제기하자 김근태 최고위원은 "검찰이 과거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사실 아니냐" 고 지적했고, 이해찬 최고위원도 "입법 사항은 당과 국회에 따라야 한다" 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이날 인권법 당정협의 대표를 鄭위원에서 이해찬 위원으로 바꿨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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