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병규, 역대 최단 2억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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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히팅 머신' 이병규(27.LG)가 프로야구 역대 최단기간에 연봉 2억원의 벽을 넘었다.

이병규는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인 지난 10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지난해(옵션 포함 1억4천2백50만원)보다 40.4%가 오른 2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1997년 2천만원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뒤 5년 만에 몸값을 열배로 부풀렸다.

이병규의 2억원은 입단 6년 만에 3억원을 받아낸 이승엽(삼성)에 이어 타자 두번째 고액이다. 이승엽의 5년차 연봉은 1억1천만원이었다. 투수 가운데는 임창용(삼성)이 6년차인 지난해 2억원을 받았다.

국내 타자 가운데 정확성.파워.스피드에서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까이 있다" 는 평가를 받는 이병규는 연봉 계약 후 "2억원에 걸맞은 활약을 위해 올해 프로 최초로 시즌 2백안타를 노려보겠다" 고 밝혔다. 그는 99년 1백92안타를 기록했다.

또 박정태(롯데.1억5천만원).마해영(삼성.1억5천만원).장원진(두산.1억2천만원).최태원(SK.1억원) 등 대어급 선수들도 10일 줄줄이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또 자유계약선수로 두산 잔류를 밝혔던 조계현은 연봉 1억8백만원, 계약 보너스 1억원 등 2억8백만원에 재계약했다.

삼성구단은 임창용 등 5명, 한화는 송지만 등 2명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신청서를 냈다.

이들이 20일까지 계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KBO는 조정위원회를 열어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 가운데 하나를 선택, 해당 선수의 연봉을 결정한다. 역대 조정위원회를 거친 13건은 모두 구단측 제시액이 받아들여졌다.

스타플레이어 가운데 아직 계약을 끝내지 않은 이승엽(삼성)은 지난해 연봉 3억원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두산), 박경완.심정수(이상 현대), 양준혁.유지현.김재현(이상 LG) 등의 경우 구단측이 조정신청서를 접수시키지 않았다.

이들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 계약을 마쳐야 올해 출전이 가능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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