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와의 분쟁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나섰다.
유상부(劉常夫.사진)포철 회장은 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핫코일 분쟁' 에 정부가 조정에 나서는 것은 민간기업 경영에 대한 정부 개입문제로 받아들여져 한.미간 통상마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 말했다.
劉회장은 "지난 5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핫코일 분쟁' 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다" 면서 "조사를 통해 포철이 불공정거래 기업인지, 과잉 냉연설비가 문제인지 등이 밝혀지기 바란다" 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나 철강업계는 한국 정부에 철강업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면서 "이런 마당에 산업자원부가 핫코일 분쟁 조정에 나설 경우 국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철강협회.포철의 통상자문변호사인 도널드 카메론도 정부 개입을 우려하는 경고 서한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劉회장은 이날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과 관련, "주도적으로 참여할 형편이 못되며, 지분 참여도 현재로선 생각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통신 민영화에도 현재로선 참여할 계획이 없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이 보장된다고 판단되면 한통을 포함한 어떤 신규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劉회장은 연평균 환율을 달러당 1천2백59.70원으로 잡고 3분기부터 철강 국제가격이 반등한다는 가정 아래 올해 포철의 매출은 11조6천억원, 순이익은 1조2천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철은 철강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 정보통신.에너지.바이오.환경 등 미래 성장산업에 4조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차세대통신 사업에 3천7백억원을, LNG 발전소 건설 등 민자 발전사업에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철은 이와 함께 2005년까지 3조원을 조성, 신사업 참여를 위한 예비투자비로 쓸 계획이다.
또 주가관리를 위해 3월 주주총회 직후 지난해 6월 취득한 자사주 3%(2백89만주)를 즉시 소각키로 했다.
김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