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金위원장의 답방과 한.미 정상회담 중 어느 것을 먼저 하는 게 나은지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면서 " '선(先)답방-후(後)한.미 정상회담' 이 명분과 실리면에서 앞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 전했다.
金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이뤄질 경우 3월 하순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리면에서 서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변화를 확인한 뒤 이를 金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게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적절할 것" 이라며 "부시 행정부 설득을 위해서도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하는 게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金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金대통령의 방미 뒤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 게 한반도 문제 해결의 모양새로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金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특히 오는 7일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워싱턴 회담에서 두 사안의 선후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金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이 3월 초로 앞당겨질 경우 金위원장의 답방은 4월 말 이후가 될 것" 이라면서 "현재로선 여러 변수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최근 "金위원장이 4월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 이라고 밝혔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의 소리방송' 이 4일 보도했다.
이양수.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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